핀란드 외교부 차관 밝혀…盧대통령, 中총리에 동북공정 유감 표명
|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핀란드의 헬싱키 전시장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개회식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헬싱키=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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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가 북핵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폐막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마쿠스 리라 핀란드 외교부 차관은 10일 (이하 한국시간) 이틀간의 ASEM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핵개발을 포함한 북한 문제가 큰 우려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라 차관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고조된 핵개발 우려에 대해 ASEM이 분명한 입장을 취하는게 중요하다”며 “의장 성명을 통해 북한에 핵프로그램의 포기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EM은 의장성명에서 북한과 함께 미얀마 문제도 중요하게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ASEM 회의장인 헬싱키 전시장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와 ‘동북공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전 중국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오는 14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및 미사일 해법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과 관련, “학술연구기관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달라”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에 대해 “양국간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며 “관련 학술기관에는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잘 다루도록 지시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답했다.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 9ㆍ19 베이징 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통상ㆍ투자ㆍITㆍ과학기술 등 제반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존 프레스콧 영국부총리도 접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제 6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 유럽의 냉전 종식과 통합의 경험을 동북아에 적용하는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제’구축에 관한 구상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ASEM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동북아에는 한반도 분단과 같은 냉전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고 테러와 대량 살상무기, 환경오염 등 새로운 안보위협이 대두하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각국의 공동이익을 기초로 다자 안보 협력구축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적 리더십과 실천의지”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유럽 통합의 기초를 담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성공적 사례가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의 귀중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며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의 틀이 만들질 경우에는 테러ㆍ환경오염ㆍ초국가적 범죄 등에 대한 협력과 공동 대책 마련이 우선적 관심사가 되고 협력이 진전되면 정치ㆍ경제ㆍ군사 등 여러 협력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