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금리라도 자금줄 마련해 놓자" 기업들 크레디트라인 확보 급증

동양사태 이후 신청 잇달아


동양사태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물량이 많은 기업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중견기업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중은행에 고금리의 긴급 크레디트라인(한도대출ㆍ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확보하려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동양사태 이후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크레디트라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는 연 8%대 안팎으로 회사채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지만 선제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도 "동양사태 이후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자금요청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해당 업체들은 보통 8~9%선에서 금리가 결정되는데 미래 위험에 대비해 신용한도를 늘리거나 신규 대출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대출이 많은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9월 말 잔액이 19조6,6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외환도 같은 기간 14조8,892억원에서 16조4,101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하나은행도 약 1조1,600억원 대출이 불어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대출에 관심이 있는 곳들은 운전자금을 마련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건설사가 가장 많고 중장비 관련 기업들의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자금압박이 심해지면서 A그룹은 다시 주채무계열로 들어오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은 2010년 당국의 재무간섭을 이유로 주채무계열 선정을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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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18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을 불러 대기업 여신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대기업 가운데 당장 유동성 위기가 올 곳은 없지만 사전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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