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경영자보단 소설가로 불러주세요"

세영산업 김현탁 사장


중소기업 제조업체 사장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김현탁(48) 세영산업 사장이 주인공. 김 사장은 제조업을 경영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몇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아마 성향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성인들이나 보는 연애소설을 읽었으니까요. 어쨌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었던 것이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습니다.” 그는 수원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휴대폰 키패드를 비롯, 전자 의료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대표다. 김 사장은 지난 97년 IMF 한파 속에서도 끊임없는 추진력과 경영능력으로 매출신장을 해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등 경영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소설가로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그는 기업가이기 전에 인간 김현탁, 소설가 김현탁으로 불리기를 희망한다. 다양한 취미를 지니기도 한 그는 전국 각 시ㆍ도ㆍ군지(市ㆍ道ㆍ郡誌)를 200여권 이상 수집했으며 수백점의 분재와 수석, 세계 민속탈, 여러 나라의 종과 고서적도 상당수 모아 현재 갖고 있는 장서만도 4만여권에 이르고 있다.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김 사장은 고향인 안동에 10만권의 장서를 구비한 도서관과 수석 분재원 등을 갖춘 ‘예술촌’을 만드는 게 꿈이다. 김 사장은 77년 ‘잃어버린 닭’으로 수필문학 신인상을 수상해 문단에 데뷔했다. 2000년에는 단편 소설집 ‘그 집안에 무엇이 있을까’를 출간하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도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의 대중소설에서 벗어나 문학성 짙은 대하소설을 쓰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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