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亞 증시 랠리에 '경고등'

FT "환율·유가 등 악재 겹쳐 6개월내 정점 찍고 조정 돌입"<br>日·홍콩등 약달러 전망에 내림세…"너무 비싸다" 외국인 관심도 시들<br>"펀더멘털 튼튼…자금유입 지속" 일부선 "추가상승 여력 충분" 주장


수년간 지속된 아시아증시 랠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아시아 증시가 ▦환율 하락 ▦금리상승 ▦고유가 ▦고평가 인식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제 종착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르면 6개월 안에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방향 전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강해 투자자들의 방향성 모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24일 약달러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2.81%(489.56엔) 떨어진 1만6,914엔으로 장을 마감했고 홍콩ㆍ싱가포르ㆍ필리핀ㆍ자카르타 등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증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지수도 0.6%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애널리스트와 투자자의 분석을 인용,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강세장을 펼치던 아시아 증시가 점차 ‘불확실성의 시기’로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는 아시아 주식시장이 조만간 랠리를 멈추고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HSBC의 개리 에반스 아시아증시전략분석가는 “시장이 한번 숨고르기를 한 뒤 6~9개월 횡보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을 아시아 증시의 가장 큰 복병 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큰 지역 특성상 환율 하락이 미국과 유럽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하락을 야기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ㆍ필리핀ㆍ싱가포르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G7의 위안화 절상 촉구에 따른 아시아 환율 하락 가능성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메리트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그동안 싼 값으로 외국인을 끌어 모았지만 최근 3년간 120%나 올라 지금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의 금리인상 움직임도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크레디티 스위스의 스튜어트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이후 아시아증시는 30%이상 급등했다”며 “현재지수는 적정수준보다 15%가량 높은 수준”이라며 하락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시아증시의 펀더멘털이 아직 튼튼하고 올들어 해외 신규자금 유입규모가 130억달러나 되는 등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있다. 메릴른치의 스펜서 화이트 수석아시아증시전략분석가는 “아시아는 이보다 더 좋은 호재를 만난 적이 없다”며 “엄청난 자금이 성장에 따른 수익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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