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벨문학상에 佛 소설가 르 클레지오

"작품활동 초기부터 생태학적 작가로 두각"


2008년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 출신 소설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68ㆍ사진)에 돌아갔다. 한림원은 르클레지오가 작품활동 초기부터 생태학적인 작가로 두각을 나타냈다면서 대표작으로 ‘사랑하는 대지’, ‘도피의 서(書)’, ‘전쟁’ ‘거인들’ 등을 꼽았다. 한림원은 특히 “소설 ‘사막’에는 이민을 원치않았던 이민자들의 눈에 비친 북아프리카 사막의 잃어버린 문화가 잘 그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르클레지오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1천만크로나(142만달러.약 19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수상소식을 들은 르클레지오는 스웨덴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감동적이며 큰 영광이다”라면서 “한림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1940년 나이지리아에서 근무했던 영국인 의사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니스의 문과 대학과 영국의 브리스틀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그는 철저한 자아 해체와 신화적 세계를 자유분방하고 시각적인 언어 묘사 등 젊고 역동적인 문학 세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소설은 물론 시, 영화 평론,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23세에 쓴 처녀작 ‘조서(調書, 1963)’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드 상을 받으면서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60년대 유럽에서 일기 시작한 ‘누보 로망’(새로운 소설) 운동의 떠오르는 샛별로 등장해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했다. 20대 젊은 나이에 그는 장편소설 ‘대홍수’(1966), ‘사랑하는 대지’(1967) ‘전쟁’(1970)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컬트적인 작가로 평가되면서 도시적인 삶을 견디지 못하고 멕시코, 아프리카 등 세계를 방황하듯 여행하기도 했다. 그의 제 3세계 국가 여행의 경험은 후에 나온 그의 작품에서 변방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녹아 있다. 그는 1994년에는 리르지(誌)에 의해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출간된 그의 최근작인 ‘굶주림에 대한 오래되고 같은 이야기(Same Old Story about Hunger)’를 통해 과거 전쟁당시 프랑스의 죄를 폭로하며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평론가 프란츠 올리베르 기즈버트는 “세계는 따뜻하고 다재다능한 르클레지오에게 주목해야 한다”며 “이 같이 다양한 장르에서 현대적인 작품을 내는 작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 작가들 중 해외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작가 중 한사람으로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한국에서 강의도 한 ‘지한파’ 작가이기도 하다. 한편 9일 오후 프랑스 작가 장 마리 르 클레지오가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고은 시인의 자택 주변에서 최초의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낭보를 기대하던 이웃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언론의 취재 요청을 모두 거절하고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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