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천정부지로 치솟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됐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5% 이상 치솟으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도 여전히 5%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등 물가압력은 가시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5.1%를 기록, 7월의 5.9%를 정점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8월 상승률은 5.6%였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7월 7.1%에서 8월 6.6%, 9월 5.5%로 2개월째 상승폭이 낮아졌다. 농산물과 석유류가 8월에 비해 각각 0.5%, 4.7%씩 떨어지며 물가상승 속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1% 올라 1998년 8월의 5.2% 이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공업제품이 전년동월비 9.3%, 특히 석유류가 21.4% 올라 여전히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 5.1% 가운데 공업제품의 기여도는 2.82%포인트, 이중 석유류의 기여도는 1.21%포인트를 차지했다. 개인 서비스도 지난해 9월 대비 5.3% 올라 물가 상승분 가운데 1.85%포인트에 기여했다. 반면 농축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29.3%), 달걀(21.2%), 휘발유(12.8%), 경유(27.2%), 금반지(46.2%), 등유(43.5%), 우유(32.6%) 등이 전년동월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편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0.2%에서 9월 0.1%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생활물가지수는 -0.3%로 8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휘발유(-4.0%), 경유(-6.2%), 등유(-6.4%) 등 석유류 가격은 전월 대비 일제히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