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프시 의장은 이날 바그다드에 도착한 직후 지상군 파병 등을 언급하지 않고 "(IS 사태에 대한) 미국의 역할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우리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다"며 "이라크가 필요한 자원이 무엇인지, 이를 적절히 쓰는지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뎀프시 의장의 바그다드 방문은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국회의장이 미국을 향해 지상군 파병을 공개 요청한 다음날 이뤄졌다. 특히 뎀프시 의장이 지금껏 지상군 파병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번 이라크 방문을 계기로 미국이 IS 격퇴전략에 지상군 투입을 포함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뎀프시 의장은 지난 13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이라크 모술과 국경지역 병력에 미군이 합류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 않지만 확실히 고려는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의 철군조치를 뒤엎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라크 지상군 투입에 대해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IS 격퇴작전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중간선거에서 중동 강경세력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의회 내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질 공산이 충분하다. 특히 내년 1월 개회하는 새 의회의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등 공화당 강경파 인사들이 향후 IS 예산 심의과정 등에서 지상군 파병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