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18홀 플레이는 처음 했어요. 대회에 출전은 안 했어도 매주 선수들의 플레이를 TV를 통해 지켜봤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지만 약간 설레요.” 지난 6월 아들을 낳은 뒤 한국인 투어 멤버 중 유일한 아이 엄마로 LPGA투어에 복귀한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이 24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꼭 대회 2연패를 해내겠다는 각오보다는 투어에 복귀한 만큼 “루키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컸다. “운동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한희원은 “거의 모든 샷을 다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샷이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퍼팅을 잘 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코스가 지난해와 달리 그린이 더 커진 듯 한데다 언듈레이션이 많아져 3퍼팅도 쉽게 나올 수 있다는 것. 전체적으로 코스내 해저드가 줄어들면서 더 넓어졌기 때문에 티 샷은 무리가 없으나 넓은 그린을 정복하려면 홀 주변에 볼을 떨궈야 하기 때문에 어프로치 샷 역시 중요하는 것이 한희원의 말이다. 지난해 “뱃속 아이를 생각해 가볍게 스윙하며 편하게 플레이하다 보니 우승하게 됐다”고 했던 그는 “투어 복귀전인 이번 주도 크게 욕심내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 하겠다”고 밝혀 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다른 한국인 선수들과 그 부모들이 어느 때보다 한희원의 성적을 더 궁금해 하고 있다. 한 선수의 아버지는 투어 내에서 선구적으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한희원이 출산 후에도 이전처럼 성적을 내며 우승도 할 경우 “LPGA투어 한국인 선수들 사이에 결혼 바람이 더 크게 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