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한해 1,000만원어치 이상을 구매하는 소비 상위층의 씀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백화점의 ‘우수고객’으로 관리받는 VIP들의 구매규모도 매년 두자릿수 이상 늘어나 소비에서도 상위계층의 편중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세계백화점이 구매액 상위 5%안에 드는 쇼핑객들의 구매액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전체 매출의 50.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는 연간 신세계 씨티카드 등으로 백화점에서 결제한 금액이 1,000만원을 넘는 VIP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8만3,000명 정도가 해당된다. 지난 2006년 5%매출비중은 49.1%정도였지만 지난해 49.8%에 육박하더니 올들어 절반을 넘어섰다. 5% VIP의 전년대비 구매액 신장율도 2007년 16.7%, 2008년 16.3%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받는 듯 했지만 지난해 25.5%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의 2008년과 지난해 12.6%, 19% 신장세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실 5%선도 백화점들이 관리하는 이른바 ‘최우수고객’군에는 들지 못한다. 신세계의 경우 상위 1%는 연간 3,000만원이상은 써야 들 수 있고 실제로 상위 999명을 트리니티(7,000만원이상)군으로 별로도 관리한다. 롯데백화점에서 VIP의 별칭인 ‘MVG(최우수고객)’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간 롯데멤버스카드로 1,500만원이상 구입한 쇼핑객들로 매출비중도 지난해 말 전체의 11.2%에 달했다. 대략 상위 0.7%(3만3,000명)내에 드는 이들 구매액도 경기침체기와 상관없이 지난 2008년과 지난해 각각 17%, 22% 증가했다. VIP들에게는 구매시 할인, 무료 주차장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등 혜택이 제공된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에서 한해 해외명품을 5,000만원이상 구매한 VIP들은 지난해 300여명에 달했다. 애비뉴엘 4,5층에 따로 마련된 멤버스클럽 룸에서 VIP들만 담당하는 퍼스널 쇼퍼들이 직접 가져온 명품들을 방해 받지 않고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특권이 제공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실 구매액 1억원 이상도 100명에 달하고, 이들이 실질적인 별도 관리를 받는다”며 “2008년에는 한사람이 20억원어치를 산 경우도 있을 만큼 최고VIP 기준이 더욱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강북지역에 큰 점포들이 많아 강북 토박이 부자들을 겨냥해 차별화된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 애비뉴엘 VIP 140여명을 모아 2005년부터 매년 가평베네스트등 국내 톱5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열고 있다. 애비뉴엘 관계자는 “최고 대우를 받는 멤버스클럽 고객기준도 2,3년전 구매액 4,000만원에서 최근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소비 상위 층의 씀씀이는 경기와 상관없이 늘어나고 대상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