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텍의 한 관계자는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비파괴 검사부문에서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 부문의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사업영역을 찾았고, 항공기 부품 산업을 차기 성장동력 부문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비파괴 검사 부문에 4개 사업이 있는데, 이 중 1개 부문의 영업정지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 부문을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이전해 곧바로 영업허가를 획득해 본사와 함께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연결 회계기준으로 봤을 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비텍은 지난해 말부터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아스트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항공기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 2월21일에는 이의종 대표가 자신의 지분 약 220만주(27.6%) 중 39만주(4.9%)를 주당 5,000원에 아스트에 장외 매각했다.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항공기 부품 제작 및 조립업’을 추가하고, 아스트 출신 임수홍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오르비텍은 지난 29일 아스트와 460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항공기 부품 회사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아스트는 보잉사의 B737기종에 들어가는 벌크헤드라는 부품을 공급한다”며 “벌크헤드는 비행기의 동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지지대로, 오르비텍은 벌크헤드에 들어갈 알루미늄 원료판을 가공해 아스트에 납품한다”고 설명했다.
오르비텍은 항공사업 진출 선언 이후 빠르게 제품 생산을 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해 “아스트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동시에 사천에 있는 아스트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임대하고, 설비를 구매해 신속한 생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오르비텍은 항공기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핵심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지만, 기존 원자력이나 방사선 안전관리 사업 부문도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오르비텍 관계자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선계측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해 지난 2011년 8월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일본 민간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해 꾸준히 성장시켜 나가는 등 원자력 사업도 핵심사업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