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ㆍ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올해 국제 무역량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우려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중국과 인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6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올해 성장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도와 중국이 성장을 하더라도 이는 (선진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상쇄하지 못해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사무총장도 "2009년 세계 경제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우리의 전통적인 기관차는 모두 정비소에 있다"며 "중국이 5,86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많은 수요를 창출해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공식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도 "올해 세계무역이 극심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 총장은 이날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통상장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에 주요국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무역량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WTO는 다음주 제네바에서 2009년도 무역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라미 총장은 "수치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공급도 위축됨에 따라 무역이 줄어드는 등 복합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