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中화학공장 건설 늦춰질듯

신헌철 사장 "1년이상 지연 2011년 완공 가능"


“가능한 빨리 공장을 건설하고 싶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SK가 중국의 시노펙과 추진 중인 중국 화학공장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헌철(사진) SK에너지 사장은 20일 “시노펙 최고경영자가 교체된 후 업무 파악에 시간을 보내면서 SK에너지와 추진 중인 중국 화학공장 건설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이에 따라 중국 화학공장 완공은 일러야 오는 2011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당초 2010년까지 2조원을 들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연산 70만~80만톤 규모의 나프타 분해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신 사장은 “협의를 마치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 후 자본금을 조달하고 설비를 발주해야 하지만 첫 단추마저 끼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지금 당장 설비 발주를 시작한다 해도 설비 공급사들이 설비를 공급하는 데만 2~3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와 시노펙은 신설 공장의 생산품목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중국 측은 범용 제품에 대한 생산을 원할 것이 분명한 반면 SK에너지는 ABS 등 고부가제품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시노펙 측과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예상되는 이견은 공장 완공 시기를 더욱 늦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에너지는 북한의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과 운영에 대한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당시 SK가 북한에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치고 현지를 방문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인 후 아직 성과가 없다”고 전제한 뒤 “만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측이 북한에 제공하는 중유에 대한 분해시설 건설에 대한 요청이 있으면 정부 측과 협의해 추진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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