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역 케이블TV "주민 참여 프로로 승부건다"

지상파·인터넷TV와 경쟁격화… 생존 위해 콘텐츠 차별화

티브로드 경기권역 시민과 소통하는 '생방송 톡톡' 진행

CJ헬로비전 북인천도 주민이 제작 '라디오스타FM' 방송

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경인FM' 시민 출연자들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CJ헬로비전

4월 30일 경기도 안양 한 케이블TV 방송국. 20평 남짓 방송 부조정실에서 제작PD가 지역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출연자는 모두 안양 시민이었다. 60분 생방송 토크쇼인데도 막힘이 없었다. 아직 2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출연하는 주민들의 호흡이 잘 맞아 보였다.


최근 케이블TV 지역 방송에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중앙 방송과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서다. 지상파와 인터넷TV의 시장 잠식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티브로드는 안양, 안산, 과천 등 경기도 7개 권역에서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토크쇼 '생방송 톡톡'을 4월23일 시작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티브로드 입장에서 처음 시도하는 양방향 소통 프로그램"이라며 "주민만 출연해 진짜 지역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패널로 나온 황솜결(37)씨는 안양출신 재무관리사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우(41)씨는 과천 토박이로 미술 학원강사다. 이씨와 MC인 박혜준(41)씨는 과천고 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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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MC와 황솜결씨는 몇년 전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다. 정기완 티브로드 PD는 "지역 방송 관할인 7개 시에서 오디션을 보고 출연진을 선발했다"며 "입담은 기본이고 개인별 캐릭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는 '학창시절' 얘기였다. 목표 시청률은 2% 정도로 지역 시청자 20만~30만명이 보는 수준이다. 학교와 인덕원, 과천, 안양 등 지역 얘기가 주를 이뤘다. 정 PD는 "동네나 지역 학교 얘기가 주로 나오니 지역 시청자 입장에서도 정서적으로 더 가깝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의 북인천방송에서도 주민이 100% 제작에 참여하는 방송이 있다. '라디오스타FM'은 기획, 촬영, 연출, 진행 제작 전 과정을 지역 주민이 담당한다. 주민이 일일 DJ가 돼 방송을 직접 진행한다. 지역 얘기라면 어떤 주제든 다룬다.

이날 방송에서 메인 MC 역할을 맡은 경민대 학생 송은지(23)씨는 "1시간 촬영하는 데 준비만 한달 가량 했다"며 "24분 촬영에도 손이 꽤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CJ헬로비전 측은 이번달부터는 전파진흥원의 제작 지원도 받아 CJ헬로비전과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라디오스타FM'을 공동제작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녹화에선 대학생 7명이 방송 제작과 진행을 모두 맡았다. 주제는 '요즘 대학생 이야기'였다. 이날 7명의 대학생은 최근 대학생들의 생활과 특징에 대해 방송했다. 이희환 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 PD는 "학생들이 만든 구성안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수다 떨듯이 했다"고 말했다. 북인천방송 측은 "그간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VCR를 찍고 제출하는 식이었는데, 이젠 방송 제작 과정 전체를 다룬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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