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주 중 신사업을 담당할 그룹(부행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직제개편을 실시한다. 새로 신설되는 그룹에는 ▦캠퍼스 플라자 ▦녹색금융 ▦e-비즈니스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캠퍼스 플라자는 올해와 내년 중 대학 정문 등에 신설되는 소형점포로 미래고객인 대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국민은행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방안이다. 올해 중으로 20여개의 지점이 설치된다.
향후 금융시장을 좌우할 녹색금융과 인터넷ㆍ스마트폰 금융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이들 부서도 따로 떼 신사업 그룹에 편입시킬 예정이다. PB는 중요성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해 개인영업그룹에서 이동시켜 전문성과 수익성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신수종 사업을 육성해 미래 먹을거리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과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조직개편과 함께 오는 21일께 은행 본부장급 임원과 계열사 대표 인사를 시행하고 올해 중으로 직원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연초부터는 곧바로 영업에 '올인'하겠다는 게 국민은행 측 생각이다.
한편 기존의 신탁ㆍ연금사업그룹은 해체돼 앞으로 퇴직연금 등은 기업영업그룹에서 담당하고 신탁은 별도의 본부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을 담당할 그룹을 따로 만들어 향후 국민은행의 먹을거리를 충분히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