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네오스타즈] SGA "통합 보안 서비스로 대학들 집중 공략"

연말까지 50곳으로 서비스 확대… 지난해 인수합병 성장통 기반<br>올 창사이래 최대 매출 기록할것… 바이러스체이서로 백신시장도 겨냥


코스닥에 등록된 보안업체 중 매출액 기준으로 2위 사업자는 어디일까. 보안산업에 관심이 많더라도 선뜻 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정답은 바로 SGA다. 답을 듣고도 고개를 갸웃할 이들이 많을 테다. SGA라는 이름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업계 2위 업체의 명칭이 이렇게 낯선 데는 다 이유가 있다. SGA는 에스지어드밴텍을 비롯한 5개 회사가 통합돼 지난해에야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SGA는 지난해 대규모 통합 작업의 어려움을 딛고 올해 국내 대표 보안업체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올 1ㆍ4분기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재도약을 노리는 은유진(41·사진) SGA 대표를 서울 양재동 SGA 본사에 만났다. "지난 2010년은 대형 업체와의 경쟁이나 보안 솔루션 출시 연기 등으로 어려웠던 한 해였다. 무엇보다 인수합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 수익을 내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지난해의 성장통을 바탕으로 얻은 경험을 살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은 대표가 상황을 낙관할 정도로 국내 보안시장은 상황이 좋은 편이다. 국내 보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좀비PC법'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 해킹 사태나 현대캐피탈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도 보안 수요를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SGA는 PC보안, 서버보안, 네트워크보안, 응용보안, 보안관제 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통합 보안 솔루션은 각종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높다. SGA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보안 관련 예산이 부족한 대학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GA가 보안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학은 3군데 정도이며 올해 말까지 50군데로 확대할 계획이다. 각 대학들도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SGA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은 대표는 설명했다. SGA의 통합 보안 솔루션 사업의 성과는 재무제표만 봐도 알 수 있다. 통합보안솔루션 부분은 지난해 SGA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으며 올 1ㆍ4분기에는 55%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밖에 SGA는 PC용 백신인 '바이러스체이서 8.0'을 통해 백신 시장도 노리고 있다. 바이러스체이서 8.0은 악성코드를 미리 탐지해 사전에 예방하는 프로액티브 엔진을 탑재했으며 패턴 업데이트 없이 실시간으로 악성코드를 치료할 수 있게 했다. 디도스(DDoSㆍ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고 메모리 점유율이 70MB 이하로 PC에 부담도 없다. SGA는 바이러스체이서 8.0을 기반으로 국내 유료 백신 시장의 30%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성장동력을 통해 한국의 '시만텍'을 꿈꾸는 은 대표도 지난해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바로 한글과컴퓨터 인수 실패. 한컴 인수를 못하면서 주가가 떨어지고 사업 규모 확대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당시 은 대표가 한컴 인수를 추진한 이유는 SGA가 업계에서의 영향력에 비해 지나치게 인지도가 낮다는 판단에서였다. SGA의 보안 솔루션과 한컴의 오피스 제품을 결합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면 인지도 상승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한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당시 한컴 인수에 실패한 후 많을 것을 배웠다. 시장 논리가 개인의 의지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과 현재의 SGA에게는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은 대표의 사무실 벽면에 붓글씨로 쓰인 '해납백천(海納百川)'이라는 고사성어가 눈에 띄었다. '수백 가지의 하천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과 '큰 바다는 수많은 하천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두 가지 뜻을 지닌 이 고사성어는 지금의 SGA가 나아갈 방향을 잘 대변해준다. 물론 5개의 회사가 뭉쳐 이뤄진 SGA가 바다처럼 큰 회사가 돼 더 많은 업체를 받아들일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다만 바다가 되기 위한 SGA의 달음박질이 꾸준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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