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밴쿠버 동계올림픽] 불모지에서 꽃핀 스포츠 强小기업

야구배트 제조 '맥스스포츠'<br>선수별 맞춤형 배트 공급<br>국내시장 석권 이어 글로벌 업체들에도 납품

"스포츠 용품 불모지에서 토종 브랜드를 키워나간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수입제품이 내수시장을 싹쓸이하면서 토종 브랜드의 존립기반이 무너졌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세상의 무관심입니다." 국내 1위의 야구배트 제조업체인 맥스스포츠의 공금석 사장은 지금은 비록 척박한 여건이지만 언젠가 글로벌 야구 명가로 우뚝 설 것이라는 꿈을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 창업 7년째인 맥스스포츠의 야구배트는 입소문을 타고 이승엽ㆍ이종범ㆍ심정수 등 간판급 타자들이 즐겨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기아타이거즈의 공인 배트이기도 하다. 최근 글로벌 업체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세계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30년간 사회인 야구단으로 활동해오며 야구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던 공 사장은 3대째 내려오던 목공예기술을 살려 야구 배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줄지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기던 시기에 회사를 차렸던 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국산 스포츠 용품의 마지막 보루라는 자부심으로 꿋꿋이 버텨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 국내 선수들이 미국이나 일본산 제품을 자신의 체형에 맞추느라 면도칼로 손잡이를 일일이 깎아 쓰기도 했다"며 "수작업으로 선수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배트를 단기간에 제조ㆍ공급했던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전했다. 공 사장은'야구에 미쳐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국내 스포츠 산업의 실상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는 "한때 100여개에 달하던 배트 제조업체가 현재 10여곳에 불과할 정도로 위축됐다"며 "정부가 나서 생활체육을 활성화시켜야 관련 산업의 기반도 탄탄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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