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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를 향해] '직결나사'로 세계를 뚫는다 명화금속…자체 제작 설비 생산성 해외 업체들의 2배2010년까지 中·동남아 등 공장 설립 계획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이게 제 자식입니다.” 임정환 명화금속 사장이 갓 생산된 직결나사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월드 클래스를 향해] 임정환 사장은… 지난 25일 경기 안산의 명화금속(대표 임정환) 공장. 굵은 철사 모양의 탄소강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한쪽을 해머로 쳐 나사의 머리 모양을 만드는 헤딩머신, 나사 몸체에 나선형 나사산을 만드는 롤링머신, 구멍을 뚫는 드릴부(point)를 만드는 포인팅머신을 거쳐 분당 500개의 직결나사들이 쏟아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사들은 열처리ㆍ도금공정을 거쳐 포장된다. 명화금속이 만드는 직결나사(Self Drilling Screws)는 50여년간 이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나사 대통령’ 임정환 사장이 직접 개발해 특허를 받은 것들이다. 출원한 특허(실용신안 포함)가 200여개에 달한다. 직결나사는 철판 등을 뚫을 수 있게 끝 부분을 드릴처럼 가공한 제품. 드릴로 홈을 판 뒤 나사를 꽂는 기존 방식에 비해 시공이 간편하고 결합력이 우수해 H빔 등에 패널을 부착시켜 짓는 공장ㆍ스틸 하우스, 경기장 등 대형 철구조물을 지을 때 널리 쓰인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축구장이나 영종도 신공항 등에도 수없이 많은 명화금속의 직결나사가 사용됐다. 명화금속의 직결나사는 ‘세계 최고’로 통한다. 독일 등 선진국의 일자(一字)형 제품과 달리 끝 부분이 나선형 모양으로 약간 뒤틀려 있다. 또 나사 끝에서 안쪽으로 갈수록 홈이 넓어져 구멍을 뚫을 때 쇳밥이 밖으로 잘 배출된다. 지름 8㎜ 제품은 두께 12㎜ 철판을 7초면 뚫는다. 분당 500개의 직결나사를 토해 내는 자동화설비들은 모두 자체 설계ㆍ제작한 것들로 투자비용 절감과 가격경쟁력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분당 150~180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독일ㆍ대만ㆍ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설비보다 생산성이 2배 정도 높다. 명화금속은 자동차용 볼트ㆍ나사류를 생산해 르노삼성자동차에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특허제품인 블라인드 리벳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수출 37억원을 포함해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독일ㆍ영국ㆍ미국 등에서도 이 회사의 직결나사를 사다 쓴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80%,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 임 사장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경제개발구 내 공장을 시작으로 다수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 중이다. 그는 “시운전 단계인 중국 단둥공장의 가동률(현 30%)을 올 연말까지 50~60%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2010년까지 중국 상하이,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에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벽돌 대신 H빔 등에 패널을 붙여 짓는 공장ㆍ창고가 급속하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2010년 쯤이면 중국에서 연간 600억~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시장은 연간 300억원 규모로 성숙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서울경제ㆍ중소기업진흥공단 공동기획 입력시간 : 2006/01/26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