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문화콘텐츠가 미래 먹거리다] <2부> 컬처 강소기업이 뛴다 ⑩ 오퍼스픽처스

영화 '설국열차'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br>모든 대사 영어로 제작… 개성 만발 콘텐츠 만들 것


10일 서울 논현동 오퍼스픽처스 본사. 1층에서부터 눈에 익은 영화 흥행작들의 포스터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이날 본사에서 만난 이태헌(46ㆍ사진) 오퍼스픽처스 대표는 "오퍼스픽처스와 같이 1년에 1~2편의 영화를 꾸준히 만드는 것은 국내 제작사 가운데는 드문 일"이라고 소개했다.

오퍼스픽처스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회사로 영화제작과 투자업무, 해외영화 수입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600만 관객을 넘긴 '아저씨'를 비롯, '쌍화점', 지난해 개봉한 '하울링' 등 매년 1~2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본래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학업을 중단하고 대학 동문 선배였던 박찬욱 감독의 조언에 따라 영화 계에 뛰어들었다. 2002년부터 박찬욱 감독과 제작사인 '모호필름'을 운영했고, 지금은 오퍼스픽처스와 유나이티드픽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오퍼스픽처스에서는 올해 400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자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여름께 개봉한다. 새로운 빙하기에 생존자들을 태운 열차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다. 해외 공략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대사도 대부분 영어로 제작됐다. 이 대표는 "설국열차의 경우 이미 제작을 마치고 막바지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영화산업의 콘텐츠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체계화된 시스템 아래서 보편적인 영화 상품만 쏟아내는 할리우드와 달리 한국에서는 제작자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개성적인 영화를 앞세워 세계시장의 문을 충분히 두드릴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그동안은 한국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드라마 등 다른 한류콘텐츠의 인기에 편승한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순수하게 영화 콘텐츠 자체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시작됐다"며 "전세계적으로도 한국만큼 자국에서 미국영화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국내 영화의 콘텐츠 경쟁력은 수준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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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어릴 때 영화 속에서 봤던 해외 제작사 로고를 최근 영화에서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가슴이 뭉클할 때가 있다"며 "오퍼스픽처스도 그렇게 오래 갈 수 있는 제작사로 만드는 꿈"이라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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