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노르쉬핑 2015'이 열리고 있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미주지역 선사와 셔틀탱커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수주액은 3,702억원(약 3억3,000만달러)이다.
셔틀탱커는 해상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싣고 육상의 저장기지로 옮기는 유조선이다. 높은 파도와 바람, 조류의 영향을 받는 해상에서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며 원유생산설비에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는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 등 첨단 위치제어 장비를 탑재해 유럽의 북해와 캐나다 동부, 브라질 해상 유전지대 등 거친 바다에 주로 투입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셔틀 탱커는 같은 크기의 일반 유조선보다 값이 1.5배 이상 비싸다. 이번에 수주한 배도 척당 약 1억1,000만 달러로 같은 크기 유조선 가격(6,500만 달러)의 1.7배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셔틀탱커 114척 중 43척을 수주해 세계 시장점유율 37.7%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셔틀탱커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에는 옵션(일정 시점 추가 계약) 1척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