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수익과 안정을 동시에… ELS 발행 급증

널뛰기 장세 이어져 폭발적 성장세 구가<br>상반기 20조 가까이 발행… 반기 기준 사상 최대<br>증시 변동성 커지면서 종목형 보다 지수형 늘어나<br>올 발행 70%가 조기 상환… 평균 수익율 6.47%


올 1월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최모씨(48)는 얼마 전 이메일 한 통을 받고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증권사로부터 이 상품이 6개월만에 14.5%를 훨씬 웃도는 수익을 내 조기 상환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1년으로 치면 무려 29%에 달하는 것이다. 최씨는 "ELS에 가입한 후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며 "횡재를 한 느낌"이라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연초 이후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면서 ELS 시장이 안정적 수익률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LS가 펀드와 같이 하나의 주식관련 투자상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은 19조7,523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무려 9조원 이상, 하반기보다는 5조5,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ELS는 지난 2008년말 세계 금융위기 이후 발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시장의 존립자체를 걱정하는 상황까지 이르기도 했지만 '주식보다 안전하고 채권보다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다시 날개를 펴는 모습이다. 특히 올 5월에는 모집금액이 사상 최대치인 3조8,856억원에 달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종목형 ELS보다 보수적인 지수형 ELS의 발행 증가가 두드러졌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리스크의 부각으로 증시가 조정흐름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락 리스크에 강점을 지닌 ELS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는 모습"이라며 "올 상반기 발행된 ELS 중 70%가 조기상환에 성공했고 평균 수익률은 6.47%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지수형 ELS의 발행이 크게 늘었다. 해외지수형 ELS는 지난 1월 잠시 국내지수형 ELS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점유율을 점점 높이며 6월에는 51.9%까지 뛰어올랐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외지수 추종 ELS는 높은 변동성ㆍ접근의 용이성, 네임밸류(Name Value) 등을 앞세워 전체 ELS 발행 확대를 견인했다"며 "기초자산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해외지수 활용에 대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ELS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떨어져도 급격히 하락하지만 않으면 평균적으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ELS는 발행될 때 이미 수익 달성 조건과 수익률이 확정된다. 예를 들어 종목 ELS의 경우 해당 종목 주가가 몇 년 동안 현재 가격의 몇% 이상 수준만 유지하면 수익을 얻는 식이다. 뒤집으면 해석하면 특정 가격 밑으로만 안 떨어지면 약속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유럽ㆍ미국발 악재 요인이 아직 걷히지 않아 하반기에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ELS 전성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동양종금증권은 상반기 추세를 볼 때 올 한해 ELS발행액이 사상 최대인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ELS에 대한 패러다임를 장세와 관계없이 인기를 유지하는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비교적 확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에 ELS로 큰 손실을 본 기관들이 올 들어 다시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개인의 참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의 중간자적 특성을 무기로 ELS의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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