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년 만에 사회적책임 외자기업 55위서 5위로 "삼성 워 아이 니"

중국인 마음 파고드는 동업자형 전략 꽃피워<br>싱크탱크 사회과학원 교재에 모범 사례로 상세히 소개 中 기업 가이드 라인으로


2011년 말 중국 국무원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이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사회적책임(CSR) 순위를 발표했다. 중국삼성의 순위는 실망스러웠다. 99위로 간신히 100등 안으로 들어오는 수준이었다. 외자 기업내 순위에서도 55위에 불과했다. 2005년부터 사회공헌사무국을 설립, 농촌지원ㆍ학교건립에 나섰고 삼성의 대표적 CSR인 무료 개안수술까지 펼쳤지만 중국인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는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삼성은 그냥 비싼 정보기술(IT), 전자제품을 파는 한국기업 중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황은 1년 만에 바뀌었다. 중국삼성의 피나는 노력 끝에 기존의 기부 위주의 1차원적인 CSR에서 공익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단계를 넘어 기업과 지역사회의 동업자형으로 CSR전략이 업그레이드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중국 삼성은 외자기업 CSR 순위에서 5위에 올라섰고 전체 순위에서도 55위를 기록했다.

업그레이드된 중국 삼성의 CSR 전략은 중국 내 기업들의 가이드 라인으로 선정됐다.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은 자체 MBA과정 중 CSR교재에 중국 삼성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자체 교제에 외자기업의 성공 사례를 실은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삼성 사회책임 종합사례'라는 별도 코너에서 중국 삼성의 ▦사회책임관리 ▦녹색경영 전략 및 실천 ▦정보공개 ▦환경안전 등은 모범 사례로 다루어졌다.


사회과학원은 이 교재를 올 9월부터 중국 내 각 대학의 MBA 과정에서 CSR통용 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천자꾸이 전인대 상무위원 겸 중국사회과학원 기업사회책임연구센터 이사장은 "CSR 및 윤리경영에 대한 내용을 전문가, 학자 등 20여명이 공동으로 참여해 최초로 교재를 만들었다"며 "향후 관련 교육과 기업의 CSR 실천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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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연구국장 겸 사회과학원 CSR연구센터 상무부이사장인 펑화강은 "CSR은 기업 발전의 토대이며 모든 경영인들이 배워야 할 필수 과목"이라며 "이번에 출판한 교재가 조화롭고 아름다운 중국건설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삼성은 지난 달 중국본사 창립 18주년을 맞아 'CSR경영 원년'을 선포하고 중국내에서 차원이 다른 CSR활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농촌지원, 교육지원, 사회복지, 환경보호 등 4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더욱 심화시키는 동시에 이번에는 중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삼성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실천해 중국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중국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며 가장 모범적인 기업시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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