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청소년·어르신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만 18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총 7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불과 사흘 뒤인 21일 청소년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 평소 음성 통화 대신 데이터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요금제를 설계했다.
SK텔레콤이 ‘T청소년 안심팩’, ‘실버 안심팩’ 등 부가 서비스를 요금제와 결합한 점, KT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를 무제한 개방한 점을 제외하면 두 회사 요금제는 거의 비슷하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연령대별 이용 패턴을 고려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같이 경쟁사를 서로 따라하는 이동통신사의 ‘미투(Me too) 전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애당초 회사들은 지난 2분기 전체 사용자 대상의 데이터 요금제를 처음 선보일 때부터 월 정액, 데이터 제공량 등 기본 구조가 유사한 요금제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서로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미투 전략은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 신규 가입자를 유인하기보다 기존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선택권을 제한 받는 부작용이 있다.
실제로 데이터 요금제가 나온 후에도 기존 경쟁 구도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지난주 전체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SK텔레콤이 460만명, KT가 220만명, LG유플러스 202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는 고유의 혜택을 강조하면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려고 애쓴다”며 “소비자가 가입한 회사에 따라 전혀 다른 서비스를 받을 기회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