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체감경기 급랭…침체우려 커져

대도시 20곳 집값 하락폭 20년만에 최대<br>소비자 기대지수도 68.7로 4년만에 최저<br>4분기·내년 상반기 성장률 급락 전망 늘어


미국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주택가격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고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미국경제는 성장률 3.9%를 기록한 올 3ㆍ4분기를 정점으로 4ㆍ4분기와 내년 상반기 중 급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27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95.2에서 87.3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가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한 후 최저치로 월가 전망치인 90.2에도 못 미쳤다. 앞으로 6개월 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의 80에서 68.7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내년 상반기 중 급격히 줄어들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여행용 트레일러와 이동주택 등 레저차량(RV)의 올해 판매가 200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RV 판매량은 경기체감 지표로 활용되는데 80년대와 90년대 초반, 2001년 경기침체 때 연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RV 판매량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연속 증가했으나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미시간대학은 내년도 판매량이 3.5% 증가할 것이라는 6월 전망치를 최근 수정, 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경제분석가들마다 경기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인지 여부는 내년 1ㆍ4분기에나 판가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경기 침체의 폭과 금융경색의 파장, 국제 유가 동향 등이 변수이기 때문이다. 미국경제의 최대 뇌관인 주택가격은 3ㆍ4분기 중 20개 대도시에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도시 주택가격을 측정하는 S&P 케이스ㆍ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5% 하락해 2ㆍ4분기의 하락률 3.3%를 웃돌았다. 주택가격은 내년에도 10%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앞으로 6~9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종전 30%에서 40~45%로 상향 조정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내년 2ㆍ4분기까지 현재 4.5%인 기준금리를 3%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년 기준금리를 4%로 예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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