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주가가 약세 전환함에 따라 추가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증시에서 롯데관광 주가는 오전 한 때 전날보다 11.3% 올랐다가 결국 1.05% 떨어진 3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관광 주가는 전날까지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는 등 지난 8일 상장 이후 공모가(1만8,000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이는 과거 하나투어ㆍ모두투어 등 여행주가 신규 상장 때 강세 행진을 벌인 데 따른 기대감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통 물량이 전체의 6% 불과한 상황에서 투기 수요가 가세한 상황”이라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5일제 근무제 확산, 개인 소득 향상 등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겠지만 하나투어 등 경쟁업체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 이날 롯데관광의 주가이익비율(PER)은 회사측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38.9배에 이른다. 이는 업계 1ㆍ2위인 하나투어(26.4배ㆍCJ투자증권 올해 추정치)와 모두투어(21.1배)보다 훨씬 높다. 시가총액도 3,760억원으로 하나투어 7,036억원의 52.7%에 달한다. 송선재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외형이 롯데관광의 3배 정도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관광의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안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롯데관광의 공모가는 올해 회사측 예상 주당순이익의 21.3배에 해당한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신규 상장 때와 달리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7일에는 기관 투자가들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물량(179만여주ㆍ발행주식수의 18%) 부담도 우려된다. 강희승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루 거래량이 2만~7만여주에 불과한 가운데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는 주가 하락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고, 기관 물량이 풀리면 조정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