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구두·옷, 전문가 손길 닿으니 새것 같아요"

■ 브랜드상품 AS 100배 활용하기


지난주말 겨울 옷을 정리해넣고 봄옷으로 교체하다 주부 김정화씨는 남편 양복에 눈길이 갔다. 구입한지 아직 몇 년 되지 않은 양복인데 드라이클리닝을 해서 넣어뒀는데도 어딘지 후줄근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상의 안감은 조금 찢어진 곳도 있고 상의 소매 끝부분도 잦은 마찰로 인해 얇게 헤졌다. 바지 주머니 입구도 살짝 뜯어져있다. 그렇다고 버릴 만큼 낡은 것도 아닌데 수십만원짜리 양복을 선뜻 새로 사기도 쉽지 않아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만한 곳이 있다. 바로 구입한 브랜드 본사의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찾으면 된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번거로움 때문에 집근처 세탁소를 찾기 십상이지만 제조업체 AS센터를 찾아 수선을 받으면 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기대할수 있다. 치솟는 물가로 주부들의 걱정이 많은 요즘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수선 서비스를 통해 새옷을 산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사실 여성복의 경우 워낙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고쳐입거나 수선해입기 쉽지 않지만 남성복의 경우 유행을 덜 타는 무난한 스타일이 대부분이어서 수선만으로도 새옷을 산듯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 남성복 제조업체들은 “수선 서비스는 기본 색상을 바꾸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무한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고객이 구매한 시점은 물론 시간이 지난 정장도 부자재가 있을 경우에는 수선이 가능하다는 것. 소매길이, 바지길이 등 기본적인 수선 이외에 허리선을 보다 타이트하게 만드는 품 수선과 단추 등의 부속품도 수선할수 있다. 코오롱패션 ‘지오투’의 변선애 실장은 “수선에는 보통 1~2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본사에서 직접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는 평균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며 “수선이 끝난 후에는 수선 정도에 따라 고객에게 직접 택배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선할 때에도 주의사항이 있다고 변실장은 귀띔한다. “수선은 어디까지나 수선인 만큼 전체적인 실루엣이 변하거나 여러 번 수선해서 본래 스타일과 패턴을 변형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 그는 “대신 낡고 헤진 부분에 대해 멋스럽게 수선하면 돈도 절약하면서 차림새도 산뜻하게 할수 있다”고 말한다. 남성 정장에서 라펠 부분은 넓어졌다 좁아지는 등 유행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약간의 수선은 가능하다. 또 바지 주머니의 경우 손을 자주 집어넣다 보면 주머니의 입구 부분이 헤어질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입구 부분에만 동일 소재 또는 다른 소재의 천을 덧대어 수선할 수 있다. 셔츠도 목부분과 소매 커프스 밴드 등은 색상이 어울리는 다른 색이나 흰색으로 교체해 색다른 멋을 연출하는 것도 좋겠다. 신사복 상의는 안감을 교체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일반적으로 3년 이상 착용하면 마찰과 세탁 등으로 목선과 소매 안쪽, 안감 안주머니 부위의 마모가 심하기 마련인데 이런 경우 상의 안감을 전체 교체한다. 그다음으로 수선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상의 소매끝과 하의 주머니 입구, 바지 밑단 등이며 이런 경우 집어박기를 통해 수선하면 대부분 1만원 이하의 수선 비용으로 해결할수 있어 저렴한 편이다. 신사복 바지는 잦은 마찰로 인해 천이 헤지거나 심한 경우 구멍이 나는 경우도 많다. 또 가구나 벽면 모서리 등에 긁혀 찢어지기도 하도 담뱃불로 손상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경우에도 제조업체의 애프터서비스센터에 의뢰하면 제조업체의 경우 대부분 원단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손상 상태에 따라 꼼꼼히 수선해주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서비스를 보장받을수 있다. 손상부위가 작을수록 원형에 가깝게 수선해주므로 구매할 때 동봉된 단추나 원단 조각 등을 보관하고 있으면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강제화, 에스콰이어 등 내셔널 브랜드 구두도 대부분 고객상담실을 갖추고 있어 이곳을 활용하면 염색, 굽갈이 등을 통해 새신발로 갈아신은듯한 효과를 볼수 있다. 간단한 수선은 고객상담실에서 바로 처리 가능하며 그밖의 복잡한 수선은 전문 수선업체로 보내 처리하는데 수선업체로 보내질 경우 대개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실밥이 터진 박음질이나 샌달 끈보강, 창 접착, 볼늘림이나 줄임, 방수(물/염료)처리 등은 무료로 서비스해준다. 구두굽 맨 아래에 박혀있는 고무 부분인 톱리프트(TOP LIFT)는 신발에서 가장 많이 닳는 부분인데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00~1만원선이면 교체가 가능하다. 굽 전체를 교체할 경우 일반적인 제품은 평균 1만~1만2,000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 구두 전체 밑바닥(창)을 교체할 경우 2만원 정도 드는데 금강제화 관계자는 “전체 창을 교환하면 제품 모양의 변형 및 착화감이 떨어질 염려가 있어 권하는 편은 아니다”면서 “전체 굽 교환을 굳이 원할 경우 반창(구두 앞부분)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구두에 붙어있는 장식이 떨어질 경우 금강제화는 5,000원, 에스콰이아는 장식 종류에 따라 3,000~1만원 정도의 수선비를 내면 교체해준다. 가죽 색깔이 바랬을 경우에도 2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염색도 가능하다. 업체 관계자는 “2년 이상 신은 구두도 염색과 굽갈이를 마치면 외관과 착용감 모두 새 제품처럼 느껴진다”며 “신제품이 15만~20만원선임을 감안할 때 3만5,000원 정도로 리모델링할 수 있어 알뜰족에게 권할만하다”고 말했다. ● 신사복 오래 입으려면
철 지나 보관땐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신사복은 입은 후 냄새 제거제를 적당히 뿌려주고 서늘한 그늘에 말려서 냄새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실크 소재의 경우 울에 비해 다소 열에 약한 특성이 있으므로 다리 부위를 다릴 때는 다른 천을 대고 다려야 한다. 그냥 다리면 번들거림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구겨진 부분에 스프레이로 물을 적당히 뿌려주고 하루 정도 걸어두면 원단 자체의 무게로 인해 어느 정도 구김이 펴진다. 심하게 구겨진 경우에는 세탁소 등 전문적으로 의류를 취급하는 곳에 맡기는 것이 낫다. 계절이 바뀌어 보관할 때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신사복과 코트는 자주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계절이 지나 한동안 코트를 입지 않게 되면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한 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코트는 다른 옷에 비해 오랜 기간을 두고 입는 제품이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시에는 반드시 습기 제거제와 함께 비닐 커버를 씌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구두를 새 것처럼 오래 신으려면 처음 신을 때 구두용 영양크림을 발라주면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 구두 굽을 적정 시기에 교환해주면 구두 굽 부분에 있는 가죽 소재가 덜 상하게 된다. 외출 후에는 신발의 먼지를 가볍게 털고 구두약을 발라주는 등 평상시 관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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