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채권투자회사 핌코와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이 최근 미국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핌코는 그간 “미 경제가 회복세에 있는 가운데 정부의 채권발행이 지속되어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며 채권 매입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반대로 진행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자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앞서 핌코의 최대 경쟁업체인 블랙록은 국채가격의 상승세를 예견하고 “지난 3월부터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핌코의 국채ㆍ파생상품 책임자인 스티브 로도스키는 “최근 수주일간 미 국채를 매입했다”면서 “투자의견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핌코는 운용 자산규모만 1조달러인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핌코의 투자방향을 좇아 투자하는 경향이 크다. 핌코의 이러한 입장선회는 앞으로 채권시장의 투자흐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