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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소련 3차대전 날뻔 했다"
1979년 中-베트남 전쟁 당시외교부 30년만에 문서공개
권대경기자 kwon@sed.co.kr
중국과 옛 소련이 지난 1979년 중국ㆍ베트남 전쟁 당시 군사적 정면충돌 직전 상황까지 가 자칫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뻔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가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이 지나 22일 공개한 1979년 외교문서에서는 당시 베트남을 지원하던 소련이 남중국해에 군함을 배치하고 미국도 유사시에 대비해 항공모함을 비상대기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소련은 중국ㆍ베트남 전쟁 발발 나흘 뒤인 1979년 2월21일 태평양함대 소속 1만6,000톤급 순양함 한 척과 미사일을 적재한 구축함 한 척을 남중국해로 이동시켰다. 또 베트남 해역에는 소련 군함 12척이 배치됐고 정찰기도 베트남 국경지대와 근해를 정찰했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는 ‘너무 늦기 전에 베트남에 대한 오만한 공격을 중지하라’고 중국에 강력히 경고했고 전군에 1호 임전태세령을 내렸다.
중국 역시 소련의 측면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접경지역인 신장ㆍ탄주ㆍ선양 등 3개 군구에 1급 전쟁 경계태세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당시는 공산권 국가를 양분하고 있던 소련과 중국의 대립이 극에 달했던 시기”라며 “베트남이 소련을 지지한데다 (베트남이) 친중국적인 캄보디아를 침공한 것이 중국과 베트남 간 전쟁에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공산국 간 싸움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소련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사시에 대비해 항공모함 두 척을 주축으로 한 미국 서태평양함대가 일본과 필리핀 등에서 준비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문서에서 확인됐다. 당시 미 항공모함은 24시간 비상대기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프랑스 르몽드지는 사설에서 ‘소련의 반응에 따라 3차 대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과 베트남 간 전쟁은 베트남의 화교 대량추방과 중ㆍ베트남 국경지대에서의 군사충돌에 반발해 중국이 1979년 2월17일 베트남을 침공하면서 발발했다. 중국은 국경 부근의 베트남 군사시설을 파괴하고 지방도시를 제압한 뒤 3월6일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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