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야생동물 밀수 '허브' 오명 지속

태국이 코끼리, 호랑이, 긴팔원숭이와 같은 야생동물들의 밀수 ‘허브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생생물보호청은 태국에서 지난해 밀수 도중 적발된 야생동물은 살아있는 동물 1만700마리, 죽은 동물 1천345마리, 동물 부위 3천293㎏이라고 3일 밝혔다.


불법 야생동식물 밀수로 체포된 용의자는 642명이며 밀수량이 가장 많은 동물은 코끼리, 호랑이, 긴팔원숭이, 다람쥐, 코뿔소 등이었다.

환경보호단체인 ‘프리랜드 재단’은 이날 열린 야생생물 관련 범죄행위 방지를 위한 세미나에서 태국에 수많은 임시 동물보호소가 설치돼 있다며 이는 태국이 야생동물 밀수 허브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국은 세계 상아 밀수의 통로이자 불법 유통되는 상아의 ‘세탁’ 장소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잉락 친나왓 총리는 지난해 코끼리 상아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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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아프리카 등 국외산 상아 수입은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육된 코끼리의 상아 거래는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밀렵된 코끼리 상아가 태국으로 밀수돼 합법 상아로 둔갑한 뒤 외국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거나 상아 수요가 많은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밀수출되고 있다.

잉락 총리의 발표 이후에도 태국에서 상아 판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야생생물보호청 관계자는 이 세미나에서 “야생동물 밀수를 적발하기 쉽지 않다”며 “가령 말레이시아에서 태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야생동물을 밀거래하는 경우 밀매업자들이 중간에 몇차례 차량과 운전자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르완다에서 태국을 거쳐 라오스로 향하던 1천200만 바트(약 4억원) 상당의 코뿔소 뿔 5개의 밀수가 적발됐다.

당국은 코뿔소 뿔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중동, 인도 등을 거친 뒤 태국과 베트남으로 밀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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