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이상의 여름 방학에 들어갔던 국내남자프로골프가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달 초 중국에서 삼능애플시티오픈을 끝으로 8개 상반기 대회를 마무리했던 한국프로골프는 21일부터 나흘동안 경기 용인의 코리아CC(파72ㆍ6,440m)에서 하반기 첫 경기인 제50회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 KPGA선수권(총상금 5억원)을 치른다. 총 10개 대회로 짜여진 올 하반기 일정에는 상금 규모가 큰 경기가 많아 골프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이에 따라 첫 단추를 잘 꿰어보려는 선수들이 폭염 경보 속에서도 연습라운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김경태(21ㆍ신한은행)다. 상반기 8개 중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6년 만에 시즌 최다승(4승) 타이 기록을 수립하는 한편 1억원의 우승상금을 보태 한국 남자 골프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4억원 시대’를 열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 골프에서 시즌 4승을 기록한 선수는 최상호(52ㆍ카스코ㆍ85, 86, 91년)뿐이었다. 김경태의 상반기 상금은 3억2,372만여원으로 한국 남자 골프 사상 시즌 최다 상금 액을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50회를 맞는 KPGA선수권인 만큼 다른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쉬는 동안 내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타이거 우즈의 스승인 행크 헤이니의 격려를 받고 돌아 온 강성훈(20ㆍ신한은행)이 주목된다. “샷 점검과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프로 첫 승에 도전한다. 우승 경험자 중에는 올 시즌 1승씩을 거둔 배상문(21ㆍ캘러웨이), 배성철(27ㆍ테일러메이드),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형성(27ㆍ삼화저축은행), 그린 적중률 1위의 최진호(23ㆍ테디밸리골프리조트) 등 신세대 골퍼들이 눈길을 끈다. 중견 골퍼중에는 최광수(46ㆍ동아제약), 박남신(48ㆍ테일러메이드), 강욱순(41ㆍ성전자), 박도규(36ㆍ꼬끄골프), 황인춘(33ㆍ리블랜드)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열쇠는 정확도. 대회장인 코리아 골프장은 거의 모든 홀에 OB구역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샷을 날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그 동안 내내 내린 비 때문에 그린 스피드를 높이지 못한 탓에 그린 적응력도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프로골프협회 한장상(66) 고문은 이번 대회에서 50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SBS골프채널이 21∼24일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