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바디깁스' 곽미선 사장 "100여가지 맞춤 속옷으로 女心 잡았어요"

백금나노·라이크라등 기능성 소재 넣어 건강까지 고려<br>제품 한장당 50만원선…日 제품보다 저렴해 큰 호응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맞춤 기능성 속옷 전문점 '바디깁스'의 곽미선(48ㆍ사진) 사장이 그런 경우다. "국내에서 파는 일반 속옷 규격과 제 몸이 맞지 않아 일상생활 하는데도 불편했었어요. 일단 내 몸에 맞는 속옷을 입어보자 라고 시작한 게 사업까지 됐네요." 곽 사장이 맞춤형 속옷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 아니다. 곽 사장은 소위 한국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체형의 소유자다. 아담한 키에 볼륨감 있는 가슴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곽 사장에게 볼륨감 있는 가슴은 부러워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곽 사장이 어릴때만 해도 여성들 브라 사이즈는 AㆍBㆍC컵이 전부였다. 때문에 곽 사장은 본의아니게 줄곧 자신과 맞지 않는 속옷을 입고 생활해야 했다. 불편한 속옷은 체형의 변화로 이어졌고 결국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드시 속옷 때문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37살에 때이른 폐경기가 찾아오는 등 자주 병원을 찾게 됐다. 곽 사장은 "서양 사람들은 보통 몸에 속옷을 맞춰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 반대죠. 대부분은 속옷에 자신의 몸을 맞추거든요. 저 역시 그랬어요. 자주 병원을 찾게 되면서 불편한 속옷은 혈액순환 등에 영향을 미쳐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곽 사장이 개발한 맞춤형 속옷 '바디깁스'는 무려 100여가지의 사이즈가 있다.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골라 입을 수 있다. 구비된 사이즈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고객에게 꼭 맞는 속옷 제작도 가능하다. 바디깁스는 비단 체형만 교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고려했다. 백금나노 소재나 '라이크라'라고 하는 형상기억고무 등을 옷에 넣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의 체온을 1도 가량 올려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제품 특허를 받기도 했다. 제품 한 장당 가격은 약 50만원선. 국내에 많이 알려진 일본 제품이 한 장당 최소 100만원 이상이므로 제품가격 경쟁력도 있다. 바디깁스는 단순히 맞춤형 속옷 판매점일 뿐 아니라 맞춤형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기도 하다. 바디깁스는 매장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등을 모두 본사가 부담한다. 단 창업자는 속옷 초기 물류비용으로 8,000만~1억원을 제공하면 된다. 불황기에 목돈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제격인 셈. 본사는 초기 제공한 물류비용에 맞는 물량을 제공한다. 받은 물량의 판매수익금은 모두 창업자에게 돌아간다.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아 물량을 더 주문한다면 수익금은 더욱 커지게 돼 창업자에게도 물건을 제공하는 본사에게도 윈-윈 게임이 된다. 혹 판매가 저조해 사업을 접고 싶어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 역시 본사가 재고처리 비용까지 일괄적으로 떠안을 뿐 아니라 창업자에게 초기 물류비용을 돌려준다. 단 창업자는 사업을 정리하기 3개월 정도 전에 미리 통보해주면 된다. 본사는 다음 가맹사업 후보자에게 이 매장 운영권을 준다. 바디깁스 상권전략상 인구 약 20만명 당 매장 1곳을 내주기 때문에 상권 경쟁력은 있는 반면 가맹점 희망자는 많아 본사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혹시라도 가맹점 희망자가 없다면 직영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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