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증권거래위원장에 여성 메리 샤피로 내정

SEC 개혁 박차 가할듯


메리 샤피로 증권산업규제기관(FINRA) 회장이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의장에 내정됐다. 그녀가 월가 금융기관 부실, 매도프 다단계 금융사기사건 등 시장관리감독 소홀로 비판에 직면한 SEC 개혁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 AP통신은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SEC 의장으로 메리 샤피로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녀가 SEC의장이 되면 SEC가 생긴지 74년 만에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샤피로는 20여년 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SEC 의원에 지명된 이후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각종 증권관련 유관기관에서 시장관리감독 업무를 해온 베테랑이다. 90년대 중반에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증권업협회(NASD)와 뉴욕증권거래소규제기관(NYSER)이 합병돼 설립된 비영리기관인 증권산업규제기관(FINRA) 회장을 맡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녀가 시장관리감독 소홀로 위기에 빠진 SEC에 대대적인 수술의 칼을 들이댈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콕스 의장이 이끄는 SEC는 현재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의 다단계 금융사기사건과 관련, 업무 수행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SEC는 9년 전 첫 제보를 받고 이후로도 여러 차례 제보를 받았지만 이를 방치해둠으로써 사건의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뉴욕주)는 "샤피로 회장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꼭 필요한 경험이 풍부하고 추진력도 강한 인물"이라며 "그녀에 대한 의회의 승인이 논쟁 없이 빨리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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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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