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농진청 바이오사업 성과 쏠쏠하네

소똥구리서 항생물질 추출·감귤껍질서 바이오겔 생산 등 잇달아<br>특허출원 472건·기술이전료 101억

농업진흥청 연구팀이 실습장에서 농산물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농진청은 '차세대 바이오 그린 21사업'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농진청

소똥구리 유충은 성충이 될 때까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항생물질을 분비한다. 황재삼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연구관은 '애기뿔소똥구리'에서 강력한 항생물질인 '코프리신'을 추출했다. 코프리신은 기존 항생제인 암피실린 보다 상처치료 및 피부 재생효과가 우수하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올 하반기에 피부재생 및 염증치료 효과가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차세대바이오그린 21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월 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112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으며, SCI(국제학술저널)에 853편이 게재됐다. 특허 출원은 모두 472건(국외특허 51건)으로 이 중 121건이 등록 됐으며, 기술 이전료도 101억 원에 달한다.


먼저 신물질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스템합성 농생명공학사업단의 김선원 경상대 교수 연구팀은 '레티놀'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레티놀은 주름개선 기능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어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름개선 화장품의 생산액은 2011년 3,231억 원 규모로 연평균 9.4 % 성장하고 있다. 농진청은 레티놀 국산화및 수출로 연간 1,300억 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영훈 박사팀은 감귤의 껍질을 이용해 독성이 없는 '바이오 겔'을 개발했다. 바이오 겔은 화장품의 원료는 물론 인공피부 등 의료용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제주 천연유래물질연구소는 인도네시아 레셀홈쇼핑과 3년간 1,000만 달러 규모의 감귤 바이오겔을 이용한 화장품 등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농진청은 연간 6만 톤 이상 발생되는 감귤부산물을 친환경 신소재로 재활용하면 1,347억원 가량의 농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을 전망했다.


농진청은 벌침(봉독)에서 천연 항생제를 개발해 농가와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농진청은 대구가톨릭의대와 제일약품과 함께 '국내산 봉독의 원료의약품 및 동물약품'을 개발했고, 동성제약과는 기능성 화장품 소재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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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도 활발히 진행된다.

윤익진 건국대 교수팀 등은 지난해 6월 면역거부반응 유전자가 제거된 형질전환 복제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심장을 이식 받은 원숭이는 25일, 신장 이식 원숭이는 24일간 생존했다. 돼지의 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나라는 한국ㆍ 미국ㆍ 일본 3개국뿐이다. 또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박사팀도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9개국 연구진과 함께 지난해 11월 돼지 유전체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해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2020년까지 10년 간 추진되는 '차세대바이오그린 21사업'사업에는 1조 원이 투자되며 연간 4,100여 명의 대학교수 및 연구원 등이 연구에 참여한다.

허건양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이 사업을 통해 농업이 새로운 고부가 생명산업으로 인식되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농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로 청년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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