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급등하는 환율 장중 1120원

정부 금융규제 발언에<br>北리스크 경계심 겹쳐

원ㆍ달러 환율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워낙 강한데다 정부의 금융규제 발언과 북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환율 상승을 부추긴 탓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4원55전 오른 1,116원10전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에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면서 3원90전 오른 1,115원50전으로 개장했다. 이후 1,117~1,118원대를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다소 축소되는 듯했지만 역외매수세가 들어오고 외환 당국의 금융거래세 검토 발언이 전해지면서 1,120원까지 치솟았다. 외국인들도 코스피시장에서 3,80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120원대를 돌파할 경우 1,140~1,15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달러가 너무 강한 반면 우리나라 경제회복세와 주식시장은 이 같은 분위기에 소외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 일본 정부의 엔저정책, 북한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지표가 좋아도 달러화에 호재이고 위험 회피 분위기에도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이러나저러나 달러화가 강세로 가는 분위기"라며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이 변동성을 키우고 코스피가 미국 증시를 못 따라갈 경우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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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원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2월 초부터 달러화지수가 4.5%나 치솟는 동안 원화(-1.69%)는 캐나다달러(-3%), 파운드(-3.84%), 엔(-2.5%) 등 다른 통화와 비교해 절하폭이 크지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채권을 팔고 나가는 게 아니라 원화채권을 보유하면서 환에 대해서만 헤지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경상수지흑자가 유지되고 외국인들의 원화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이라 1,120~1,130원대 기술적 저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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