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정에 정통한 중국 현지 관계자는 5일 "현대차가 중국 정부로부터 2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내락을 받았다"며 "현재는 생산량과 착공 시기, 이사회 일정 등에 대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가 연말 이전에 승인신청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내부 일정상 내년 초로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량과 같은 문제로 내부 조율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정 회장의 방중만 남아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구두승인을 받은 만큼 큰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현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의 4·5공장 설립을 위한 절차는 사실상 다 진행됐다"며 "정 회장이 중국을 찾아 정부 측 관계자들과 서명식을 하는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중국 서부 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직접 중국을 방문해 충칭시 정부와 전략합작 기본협의서에 서명하고 부지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베이징시와 인근 톈진·허베이성을 하나로 묶는 수도권 개발계획을 내놓으면서 허베이성 창저우에 새 공장을 지을 것을 요구해왔다.
현대차는 결국 두 곳 모두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형태가 된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차는 창저우에 베이징자동차의 상용차 공장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중국 공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물밑 작업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회장님의 중국 방문 일정도 아직 잡힌 게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