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FDI 유치순위 60위로 추락

■ UNCTAD '세계 투자보고서' 발표<br>작년 46% 줄어 26억弗… 13단계 떨어져<br>해외투자는 88%나 늘어 152억弗 기록


2007년도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액(도착 기준)은 26억3,000만달러로 전년의 48억8,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46.1%나 줄어들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FDI 유치 순위도 전년의 47위에서 60위로 13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4일 발표한 ‘2008년 세계투자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낮은 경제성장률과 고유가, 인수합병(M&A) 매물의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FDI 순유출액)는 지난 2006년의 81억3,000만달러보다 87.9% 늘어난 152억8,000만달러였다.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투자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나타내는 FDI 잠재력지수에 있어 우리나라는 교육수준(1위)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6위) 등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19위를 유지했다. 2007년도 전세계의 FDI 총액은 1조8,330억달러로 전년의 1조4,110억달러에 비해 29.9% 늘어나면서 종전의 최고 기록이었던 2000년의 총액보다도 4,000억달러 이상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영국ㆍ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으로 유입된 FDI가 전년에 비해 45.6% 늘어난 1조2,48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개도국으로 유입된 FDI도 21% 늘어난 5,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FDI 흐름에 비교적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올해에는 FDI의 감소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UNCTAD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거래규모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9% 감소하는 등 글로벌 금융 위기 및 경제침체로 M&A 활동이 현저하게 둔화됐으며 올해 전체 FDI 총액 역시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1조6,0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제침체 등으로 해외투자 계획에 관한 세계의 거대 다국적기업들(TNCs)의 자세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더 신중해졌다. UNCTAD가 이날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인 ‘세계투자전망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다국적기업 CEO들은 지난해보다 9%포인트 줄어든 21%에 그쳤다. CEO의 68%는 FDI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적절히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CEO들이 지난해의 38%에서 올해 48%로 10%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6월 전세계의 226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응답자의 39%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글로벌 금융 위기가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자사의 투자계획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국적기업들의 72%는 2010년까지 해외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에 그 같은 응답은 62%였다. 글로벌 FDI 흐름에 대한 주요 장애요인과 관련, 전쟁ㆍ분쟁 및 정치적 불안정이 43%로 1위로 꼽혔고 ▦개인 및 영업 안전에 대한 위협(32%) ▦불안정한 원유ㆍ원자재 가격(21%) ▦금융 불안정(18%) ▦글로벌 경제침체(18%) ▦투자제도 변화(15%) ▦환율 변동(12%) ▦인플레이션(3%)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향후 3년간 해외투자를 하게 될 가장 매력적인 대상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ㆍ인도ㆍ미국ㆍ러시아ㆍ브라질ㆍ베트남이 1∼6위를 지켰고 독일ㆍ인도네시아ㆍ호주ㆍ캐나다가 상위 10위국에 포함됐다. 회사 해외 이전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과 관련, 시장성장률(18%)과 시장규모(18%), 국제 및 지역적 시장 접근성(14%) 등으로 시장 관련 요인이 전체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숙련노동 및 전문가 확보 가능성과 저임노동이 각 8%씩이었고 인프라와 공급자가 각각 7%와 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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