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레이엄 버치 블랙록 자산운용 천연자원팀 총괄 펀드매니저는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 가격이 올 상반기 중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 상반기 금값이 온스당 750~1,080달러선에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팽팽한 수급 상황 때문이다. 영국의 귀금속컨설팅 업체인 GFMS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업생산량이 지난해 14%나 감소한데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도 물량 또한 42.5%나 줄었다. 그만큼 금 공급 물량이 늘어나기 힘들다는 얘기다.
반면 금융위기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 관련 펀드의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이상 금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주일 4.93% ▦1개월 22.77% ▦3개월 48.84% 등으로 집계됐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 달러와 약세로 당분간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원유, 곡물, 비금속 광물 등 각종 상품 중에서는 금이 가장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