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인베브가 라이벌 회사인 미국의 안호이저 부시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작업이 성공할 경우 세계최대 맥주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인베브가 안호이저 부시를 46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인베브가 적대적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기업 인수비용이 낮아진 데다 최근 보리ㆍ알루미늄ㆍ유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쟁사 인수를 통해 생산성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하는 규모의 경제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하이네켄과 칼스버그가 영국 맥주회사인 스코티시&뉴캐슬(S&N)을 인수한 것도 비용절감 대책의 일환이었다. 두 기업 모두 아직까지 인수 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인베브는 지난 2004년 벨기에의 인터브루와 브라질의 암베브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대표 브랜드로는 스텔라 아토이스ㆍ바라마ㆍ벡스 등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는 1852년 창립돼 버드와이저 등을 내세워 미국 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의 한 해 맥주 생산량은 100억 갤런, 브랜드 수는 300개에 이른다. 인베브와 안호이저는 사브밀러에 이어 각각 세계 2, 3위를 차지하고 있어 두 기업이 합병될 경우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가 탄생한다. WSJ는 이번 인수건으로 미국 주류업계의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대표적인 맥주 회사였던 밀러와 쿠어스도 잇따라 외국 주류업체에 인수됐다. 남아공의 맥주회사인 사브는 지난 2002년 미국의 밀러를 인수해 회사명을 ‘사브밀러’로 바꿨다. 사브밀러는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몰슨쿠어스사와 합작사를 설립, 쿠어스 맥주의 생산라인을 확보했다. 한편 안호이저 부시의 어거스트 부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맥주 도매업자들에게 “150년 역사의 회사를 내 시대에 팔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실제 인수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