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으로 발탁됨에 따라 북핵 6자회담 우리측 대표단의 구성에 큰 폭의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새로 꾸려질 대표단이 나머지 5자 대표단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송민순 차관보의 후임으로는 김숙 북미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북핵 협상의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북핵외교기획단의 조태용 단장이 북미국장을 맡고, 후임으로 이용준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략기획국장이 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북핵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가 송민순-조태용에서 김숙-이용준으로 바뀌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대표단의 교체가 북핵 협상의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교 협상에는 상호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고, 상호간 신뢰는 개인적인 ‘친분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라는 특수한 상대와 협상을 벌일 때는 개인적 친분도가 한층 중요시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후임으로 내정된 분들 모두 북핵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뤄 와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북핵 협상을 이끌어가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무를 꿰뚫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 외에도 5개국 대표단과의 긴밀한 ‘인간관계’를 통해 6자회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토대를 만드는 것도 새로운 북핵 협상대표단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