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대 그룹 "인위적 감원 않겠다"

삼성·현대차등 잇달아 선언… "경영혁신 통해 위기돌파"



경기 불황의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 결정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SK 등 국내 4대 그룹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주요 기업은 이번 위기 이후 찾아올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적자원의 보존을 강조하고 있다. 또 국내 고용상황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 차원의 인력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은 전사적 차원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문제지만 그런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임원축소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MF 시절의 감원도 실제 인력을 줄인 것이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매각이나 분사 등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이번 위기에는 이 같은 매각 작업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도 이날 최근 나돌고 있는 감원설과 관련, “실적 부진자, 인사고과 최저자 등 예년 수준의 자연감소 외에는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 감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중역들은 보직 변경 또는 실적 부진이라는 사유가 있었다”며 “해마다 연말이면 자연감소 인력이 발생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전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현대차그룹이 임원의 10~20%가량을 줄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또 최근 들어 국내외 주요 공장이 감산에 들어간데다 이미 일부 계열사 고위 임원들이 사직하는 등 본격적인 감원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직접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회장은 최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에서 각사 CEO들에게 인력감축보다는 경영혁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CEO들에게 강조했다. LG그룹은 이에 따라 인적 구조조정 대신 다양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각사별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도 “인적 구조조정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그룹 측은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성 등 사업구조조정이 필요한 때가 올 수도 있겠지만 인적 구조조정은 모든 수단을 강구한 뒤의 최후 수단으로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감원ㆍ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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