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명랑 아나' 박나림 강력계 형사되다

tVN 새 프로 '나는 형사다' 진행<br>재연없이 실제 수사 과정 촬영<br>스태프 일일이 챙기며 분위기 주도


‘강력 범죄의 수사부터 검거까지, 100% 리얼리티. 전 과정을 6mm 카메라로 찍어 내보내면서 형사들의 애환도 함께 보여주는 프로그램. 단독 진행자는 박나림’ 얼마 전 기자에게 케이블ㆍ위성TV 오락 채널 tvN의 새 프로그램 ‘나는 형사다’(매주 목요일 오후11시)의 보도자료가 배달됐다. 기자의 눈에 띄는 것은 박나림.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형사다, 박나림이?’ 방송인 박나림(32ㆍ사진)하면 온화한 느낌이 먼저 떠오른다. MBC ‘꼭 한 번 만나고 싶다’의 진행자 박나림이 그랬다. 그와 경찰 프로그램이라니, 박나림과 경찰 프로그램의 공통 분모가 궁금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수원의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찾았다. 그를 만나기로 한 오후6시30분. 박나림이 청바지에 편한 옷차림으로 광역수사대 2층에 나타났다. 그는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선물 받았다는 과자를 스태프들에게 나눠 준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다. “‘나는 형사다’는 재연 없이 100% 리얼로 범죄 수사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사건도 사건이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뒤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형사분들이 주인공이세요. 그래서 제목도 ‘나는 형사다’이겠지요. 저는 경찰서 등에 나와서 촬영하지만, 제작진은 직접 현장에서 뛰세요. 20일 방송됐던 마약 사범 사건의 경우 제작진들이 2달 넘게 형사분들과 현장을 찍었대요오~. 잠도 못 자고 고생하시더라구요” 프로그램이 너무 딱딱하거나 무겁지는 않을까. “제가 있잖아요. 호호. 경찰서에는 이번 방송하면서 처음왔는데 생각보다 강력계가 온화하고 편하더라구요. 지난 번에는 인천남부경찰서에 갔었는데, 다들 머리도 짧으시고 겉보기에는 무서웠어요. 하지만 얼마나 순박하고 좋으신지. 이쪽(경기지방경찰청)은 다들 머리도 기셔서 낫네요오~. 호호호”. 여고생처럼 말꼬리를 늘인다. “제가 원래 건강한 방송을 좋아해요. 해서 힘들고 마음이 눌리고 그런 거보다는 누구에게든 힘이 되고 이익이 될 수 있는 거 말이에요. 잊지 못할 아픔이 있다면 한바탕 울고 나서 이를 풀 수 있다면 그것도 건강을 주는 거겠죠? 형사분들의 삶을 담담히 그릴 이번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구요”. 경찰 프로그램이지만 형사들의 휴머니티와 박나림의 온화함이 만나는 부분이다. 그럼 평소 자신의 삶에서도 건강한 걸 좋아할까. “그럼요. 운동하는 거 좋아하고, 책사는 거, 먹는 거, 요리하는 거 좋아해요.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져요. 그럼 삶이 풍성해지고 즐거움도 배울 수 있고. 하지만 제가 좀 산만해서 ‘퐁당퐁당’ 하는 건 많은데 아주 잘 하는 건 없지만요. 아 그리고 라준석 목사 님이 쓴 ‘행복한 누림’ 재미있게 읽었어요. 행복함과 건강한 삶에 관한 책이죠”. 이번에는 머리에 손을 집고 곰곰이 생각하다 답을 한다. 실제로도 박나림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시트콤에서나 일어날 법한 삶을 살고 있다고들 한단다. 같이 길을 걷다가 혼자 휑하니 없어지거나 길에서 넘어지거나 하는 일은 다반사. 하지만 큰 신경쓰지 않는다. 그가 정작 신경쓰는 것은 바로 이것. 우리 스태프들이 밥은 챙겨 먹었나하는 일이다. 또 있다. “어, 해떨어졌다. 해떨어진 건 우리가 촬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그가 눈을 깜빡인다. 재촉받되 재촉받지 않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냐고 물었다. 이내 박나림이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대답한다. “잘~요~~.” 자연스러운 그의 대답에서 온화함이 배어난다. ● 인터뷰 뒷 이야기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는 박나림 씨에게 연락처를 물었습니다. 나림 씨는 “호호. 기자 님들이 저와의 산만한 인터뷰 후에는 빼먹은 게 있어요 하면서 꼭 더 물어와요”라며 연락처를 기자의 수첩에 적어줬습니다. 저는 깜짝놀랐는데요, 나림 씨가 적어준 것은 narimXXXX@으로 시작하는 이메일 주소였습니다. “요즘에 이메일로 연락처를 알려주는 사람은 처음이다”는 기자의 말에 나림 씨는 “아침, 저녁으로 자주 열어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편지 형식을 좋아하는 80년대 식 따뜻한 감성일까요, 아니면 그 무엇일까요. 판단은 여러분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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