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에이지퀘이크와 유스퀘이크


지진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는 어스퀘이크(earthquake)다.

그런데 노령화(aging) 현상이 심각한 나머지 재앙 수준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노령화와 지진을 합성해 만들어진 단어가 에이지퀘이크(age-quake)라는 합성어다. 그런데 국가재정 적자로 발생하는 국가부채와 연금을 짊어져야 할 젊은 세대가 일자리 감소로 소득을 올리거나 자산을 불리기 힘들어진다는 점은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강조해 만들어진 합성어가 바로 유스퀘이크(youth-quake)다. 노년만이 아닌 청년 문제도 재앙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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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경우 70%가 넘는 대학진학률도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교육부 공무원이 독일에 가서 교육담당 공무원과 대학진학률에 대해 논의했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30% 수준인 독일 대학진학률이 너무 높다고 걱정을 하길래 우리는 80% 근처라고 얘기를 해주니 깜짝 놀라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많은 대졸인력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창출이 되냐고 대뜸 질문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많은 대학을 설립하면서도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었다.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일자리가 저절로 생길 줄 착각한 셈이다. 일자리를 생각지 않고 대학만 너무 많이 늘린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하지만 사실상의 실업자와 구직자, 그리고 취업준비생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니트족(NEETㆍNot in Employment Education nor Training)도 엄청나다. 그리고 일정한 직장 없이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만 한다는 의미의 '프리타'족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돼가고 있다.

이 문제를 단번에 풀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럴수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내 일자리 창출, 해외 진출, 다양한 창업지원 등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지만 청년들 일부는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만 고집하지 말고 눈높이 조정을 통해 중소기업에도 진출해야 한다.

최근 노령연금이 문제가 되고 대통령이 사실상 사과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을 보며 착잡함을 금할 길 없다. 물론 준비 안된 노년층을 위해 노령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에이지퀘이크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여유 있는 노년층에게까지 연금을 지급하려 들다가 나라 빚이 자꾸 늘어나면 결국 청년층에 큰 부담이 지워진다. 에이지퀘이크 문제를 풀려다가 유스퀘이크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향후 우리의 경제정책에서 에이지퀘이크만이 아니라 유스퀘이크도 고려해 균형감 있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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