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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주말과 겹쳐 평소보다 짧은 연휴지만 오랜만에 찾아 뵙는 부모님과 친지, 반가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은 한껏 들뜨게 마련이다. 기쁜 마음으로 고향가는 길이지만 꽉 막힌 도로상황에다 평소보다 교통사고 발생이 많은 것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한 겨울 한파에 갑작스런 폭설을 귀향ㆍ귀성길에 만난다면 고생길이 따로 없다. 차량에 이상이 발생하기 쉬운 겨울철엔 장거리 운행에 앞서 평소보다 꼼꼼한 차량점검이 필수다.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기에 앞서 안전운행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차량 점검요령에 대해 소개한다.
겨울철 차량점검에서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타이어다. 최근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해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중이 높지는 않다. 만약 스노타이어로 교체하지 못했다면 현재 달려있는 일반 타이어의 마모 상태라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접지면에 있는 마모 한계선 이상으로 트레드가 닳았다면 눈길에서의 출발과 정지에 있어 접지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반인들이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100원짜리 동전을 트레드 홈에 넣고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수명이 다 됐다고 보면 된다. 이 경우에는 바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갑작스런 폭설이 쏟아질 경우를 대비해 스노 체인은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스노 체인은 금속 제품과 우레탄 제품이 있는데 요즘은 우레탄 제품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승용차용, RV 차량용, 화물차나 대형차용 등 차량의 종류나 타이어의 크기에 따라 규격이 다르므로 반드시 확인해 보고 사야 한다. 장착이 편리하면서 질기고 튼튼한 제품이어야 체인이 끊어지더라도 차체와 타이어에 손상을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노 체인은 장착 후 서행으로 50m 정도 주행한 뒤 늘어진 부분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반드시 구동 바퀴에 장착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체인도 등장했다. 스노 체인의 장착이 번거롭고 불편한 경우,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모비스나 불스원 등에서 관련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직접 타이어에 뿌려 제동력과 접지력을 높여준다. 눈이 온 다음 날이나 이면도로 등이 얼어있을 때 유용한 편이다. 타이어에 직접 뿌려주고 2~3분 정도 말리기만 하면 되는데, 효과가 1~2시간 정도만 지속돼 장거리 보다는 짧은 거리 운행에 유용하다.
부동액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냉각수는 일반적으로 초록색을 띠는데 녹물이 우러나 붉은색을 띄거나 다른 색으로 변색됐다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초록색을 유지하는 경우도 정비업소에 비치된 부동액 게이지를 이용해 농도를 측정하고 빙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일 빙점이 -30℃ 이하라면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나 그렇지 못하다면 교환을 하거나 동일한 부동액을 보충해야 겨울철 엔진 동파를 막을 수 있다.
윈도 워셔액은 평소에 물과 섞에 쓰지만 겨울철에는 원액을 사용해야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눈길을 대비해 윈도 워셔액은 가급적 용기에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불스원에서 발수코팅이 되는 워셔액을 출시했다. 앞 유리에 성에가 끼었을 때 쉽게 제거하고 흙탕물이 튀어 시야를 가렸을 때 바로 제거돼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도와준다.
배터리는 점검 창이 있는 차량은 녹색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점검 창이 없는 차량인 경우 소리로 점검하되 시동을 걸어 시동 모터가 경쾌히 돌아가지 않는 경우 배터리를 세밀히 점검하도록 한다. 배터리는 보통 2~3년을 주기로 교환을 한다.
히터 사용이 많은 겨울철 엔진 가동 후 약 10분이 지나도 히터 열기가 나오지 않거나 온기가 약하다면 이상 여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정온기(써머스타트)가 늘 열려있어 생긴 고장이기 때문에 정밀히 점검하고 정온기를 교환해야 한다. 히터를 켜고 손으로 바람의 양을 점검했을 때 모터 소리는 크나 풍량이 적다면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실내공기필터가 막힌 것이니 교환하도록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로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스프레이도 판매되고 있어 준비하면 유용하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운전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고속도로 및 국도 등 전국 일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비스코너를 설치ㆍ운영하는 '2012년도 설 연휴 자동차 특별무상점검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
엔진ㆍ브레이크ㆍ타이어를 점검해주고, 냉각수ㆍ각종 오일류를 보충해주며 와이퍼 블레이드ㆍ벌브류 등 소모성 부품은 점검 후 필요 시 무상으로 교환도 해준다. 또한 인근지역 고장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장거리 운행을 위한 차량관리 및 안전운전 요령을 안내하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설 명절 귀향하는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 자동차 업체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게소가 상이하므로 차량 소유자는 해당업체 홈페이지나 고객센터(현대차 080-600-6000, 기아차 080-200-2000, 한국GM 080-3000-5000, 르노삼성 080-300-3000, 쌍용차 080-500-558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