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환율과 반대로 움직인다"

우리나라 증시는 대체로 원.달러 환율과 부(負)의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즉,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는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온 것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95년 1월3일부터 1997년 12월23일 외환위기 초입까지의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간 상관계수는 -0.79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방향성이 서로 동일하고 -1에 가까울수록 정반대로움직임을 의미한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780원대에서 1천900원대로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는 1,000선에서 350선으로 폭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가 본격화된 시점부터 세계 증시의 침체가 이어진기간(1997년 12월26일∼2003년 3월17일)의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간 상관계수는-0.53으로 관련성이 다소 약화됐다. 이 때는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1천3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코스피지수는 700선 전후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어 2003년 3월18일 이후 지금까지 증시 반등기의 두 변수간 상관계수는 -0.80으로 부의 관계가 다시 강화됐다. 당시 1천2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지금 1천원대가 붕괴됐지만 500선에머물던 코스피지수는 1,400선으로 올라섬으로써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정설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를 모두 배제한 채 단순히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만을 놓고 볼때 두 변수가 장기적으로 부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를 단순히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는 오른다'라고 확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이후 환율과 주가간 업종별 상관계수를 보면 운수창고, 화학이 -0. 90로 부의 상관관계가 가장 강했으며, 이어 철강금속(-0.89), 서비스.전기가스(-0.87), 음식료품(-0.86), 건설(-0.8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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