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파에 따른 난방수요 급증으로 전력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정부가 국민의 전기절약 동참을 촉구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최근 수요 급증으로 예비전력이 비상 수준인 400만㎾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사무실과 가정에서 전기히터 사용만 자제해도 150만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약 300만㎾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오전10시~정오, 오후4~6시 시간대에는 불요불급한 전기사용을 억제하고 전기난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정오 최대 순간 전력 수요가 7,184만㎾로 이번 겨울 들어 세 번째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담화문 발표 뒤 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 최 장관은 "환경문제에 이니셔티브가 있는 일본 정부도 여러 시행상의 문제가 있어 지난해 말 배출권 거래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최 장관은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할 경우 낮은 1단계를 적용해도 매년 3조6,000억원, 2단계와 3단계로 확대할 경우 각각 14조원, 27조원가량 산업계 부담이 가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온난화 문제는 우리만 온실가스를 줄이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공조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일정에 쫓기듯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와 관련해 최 장관은 국제금융기구가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돈 많은 국가와 계약하는 것이 아닌 경우 원전사업은 파이낸싱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금융 여건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가 지원해줘야 국제 사회에서 파이낸싱이 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둔 10일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을 접촉한 사실 때문에 논란이 일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사 안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라며 "타이밍상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그런 식으로 볼 수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인사하는 것이 정상이다. 나도 그렇게 했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