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감소를 무시한 채 인건비 확대를 결정한 한국GM의 선택은 결국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부메랑이 돼 날아왔다. 한국GM이 희망퇴직 실시와 군산공장의 1교대제(주간조) 전환을 통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지난달 초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사무직 팀장과 임원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 2009년과 2012년, 올해 초에 이은 한국GM의 네 번째 희망퇴직이다.
한국GM은 올해 2월 사무직 직원과 일부 생산 분야 감독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300여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당시 희망퇴직자들은 퇴직금 외에 입사 연도에 따라 최대 3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 받았다.
한국GM 관계자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조건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GM은 또 희망퇴직과 함께 지난해부터 노사갈등의 빌미로 작용했던 1교대제 전환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쉐보레 철수 결정으로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지고 통상임금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인 현재 근무형태로는 폭증하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한국GM 노사는 2월 군산공장의 2교대제를 유지하되 생산량을 기존의 시간당 54대에서 35대로 35%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군산공장과 달리 가동률이 70~100%에 육박하는 창원·부평공장은 교대제 전환 대상이 아니다.
한국GM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일정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교대제 전환의 피해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부터 입을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은 교대제 전환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강경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