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완구업체 ‘헝성’ 코스닥 노크

신한금융투자와 주관사 계약… 이르면 연말 상장 가능성

中기업 진출 활기 띨지 관심


중국 1위의 완구 및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헝성(恒盛)이 이르면 올해 말께 한국에 상장한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헝성은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상장주관사 계약을 맺고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유망한 중국 기업의 상장으로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은 지난 2011년 6월 완리인터내셔널이 마지막이었다.


헝성은 지난 1992년 설립된 업체로 완구·가방·신발·의복 등 주로 어린이 관련 용품을 만든다. 세계적인 완구 업체인 바비·토이저러스·디즈니 등에도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공식 마스코트 제작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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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지난 2012년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 진출하면서부터다. 헝성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인 '재짓(Jazzit)'은 2012년 52부작으로 제작돼 CCTV1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재짓은 CCTV1을 포함해 90여개 채널에서 방송됐으며 조만간 시즌2가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헝성의 매출액은 715억원, 매출총이익은 198억원, 당기순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으나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에 진출한 2012년에는 매출액이 1,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78.5%나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은 396억원,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두 배나 늘었다. 지난해 실적 전망도 밝다. 업계는 헝성의 지난해 매출액을 1,947억원, 매출총이익은 605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헝성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아동용품 판매가 95%, 애니메이션 매출이 5% 정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애니메이션의 성공으로 관련 캐릭터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셩이 국내 상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잠재력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빠, 어디가'가 중국에서 극장판으로 개봉되었는데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다"며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헝셩의 국내 상장은 고섬 사태 이후 추락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10월 상장 폐지된 고섬의 영향으로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는 중국식품포장 등과 같은 유망한 기업들도 스스로 한국을 떠났으며 2011년 6월 완리인터내셔널을 마지막으로 상장도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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