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 대안으로 각광받던 ELS·DLS 인기 떨어져

저금리 시대의 투자처로 주목 받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 규모가 이번 달 들어 급감했다.

금, 원유,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의 이번 달 발행 규모는 연초 대비 반 토막 이상 쪼그라들었다.


주가지수와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기초자산인 ELS의 발행 규모도 전월 대비 25% 가까이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달 원자재 가격의 급락, 1분기 실적 우려에 따른 일부 종목의 주가하락 등으로 원금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ELS·DLS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29일 이번 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DLS 발행 규모는 약 1조1,880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3조1,100억 원)에 비해 62% 급감한 규모다. 전월(1조9,900억원)보다도 40% 줄어들었다.

이 기간에 ELS의 발행 규모 역시 전월 대비 크게 줄었다.이번 달 ELS 발행액은 3조6,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4조7,660억원)보다 23% 줄어든 규모이고, 지난 1월(4조4,700억원)과 2월(3조7,5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했다.


ELS는 일반적으로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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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이 되는 지수 또는 특정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연계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조기 및 만기상환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가 존재하는 파생상품 성격의 증권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ELS 가입 시점의 50∼60% 이내에서 등락할 경우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지만, 주가가 이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DLS는 ELS와 비슷한 구조의 파생상품이지만, 기초자산이 다르다.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 대신 금, 원유, 원자재 등의 상품이나 환율을 포함한 금리 등이 DLS의 기초자산이 된다.

이번 달 DLS 투자심리에 타격을 입힌 결정적 요인은 원자재 값 하락이다. 중국 등 신흥국의 원자재 수요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미 달러가 강세를 띠자 금을 선두로 은, 밀, 구리, 원유(WTI)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값이 추락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주식과 달리 향후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태여서, 원자재 값 하락에도 투자자들이 선뜻 저가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도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방향을 예측하는 데 실패했고, 기준금리가 조만간 인하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감이 있어 관련 DLS 수요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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