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양유업 신제품으로 가격 올리기?

경쟁사 제품보다 고가 책정<br>"고급원유 사용 원가 높아" 해명

남양유업이 최근 가공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동일 제품군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올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유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달 30일부터 가격을 인상한 서울우유를 제외한 나머지 유업체들이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저울질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남양유업이 신제품에 인상 가격을 반영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초 310ml 용량의 가공유 제품인 '1등급우유' 4종(치키타바나나ㆍ논산딸기ㆍ벨기에초콜릿ㆍ마끼아또커피)을 출시했다. 1등급우유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은 1,500원으로 매일유업의 같은 용량 가공유 제품인 '우유속에'(1,200원)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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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월 초 동원F&B의 310ml 가공유 제품인 '밀크팩토리' 가격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됐고 같은 시기 매일유업도 '우유속에'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철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양유업이 동종업계의 가격 인상을 미리 반영해 신제품 가격을 책정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경쟁업체의 기존 인기 제품과 동일한 용량ㆍ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할 경우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반적인 가공유 제품에 잘 사용하지 않는 1등급 원유를 비롯해 고급 원료들을 사용해 원가가 높다"고 해명했다.

8월 1일 원유가격연동제 시행을 계기로 유업체들이 우윳값 인상에 나섰다 정부 압박과 소비자단체 반발 등으로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등의 논란을 겪고 있지만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을 입고 있는 유업체들이 조만간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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