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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표준이 힘이다] (22) 진단검사
입력2005.04.20 20:01:38
수정
2005.04.20 20:01:38
채혈로 영양상태·체질 규명<br>습관성 질병 사전예방 지향
 | 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발중인 진단검사 교정용 혈청 인증표준물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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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할 때 팔을 내밀고 간호사가 채혈하는 것을 눈을 찡그리며 곤혹스러워 했던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검사가 반복되는 것을 고통스러워하고 때로는 짜증을 내곤 하는데 사실은 크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채혈검사는 병원 의료진이 주먹구구로 진료하지 않고 과학적인 증거에 기초해서 합리적인 대책을 찾으려 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대 의학기술은 채혈된 시료로부터 혈구수ㆍ혈당ㆍ콜레스테롤ㆍ뇨산 등 잘 알려진 검사 이외에도 무려 3,000여종의 각종 시험검사를 수행해낼 수 있다. 특히 생명과학 및 의학의 발전과 이에 상응하는 첨단 측정기술의 접목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각종 생화학정보의 양과 범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현대인의 사망원인 1위인 심혈관계질병 발병가능성과 관련, 기존의 콜레스테롤 검사 외에도 저밀도지방단백질(LDL) HDLㆍHcyㆍLp(a)ㆍCRPㆍhomocysteineㆍ유전자검사 등 유사한 검사들이 동시에 이루어져 개별 환자의 발병가능성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절한 대책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혈액검사는 이미 발생한 질병을 효과적으로 진료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이제 적극적인 건강관리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각종 성인병이 중ㆍ노년층의 삶의 질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는 요즈음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세한 변화의 조짐을 미리 포착하여 적절히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요즘 회자되고 있는 ‘웰’(Well)의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이라 할 수 있다.
혈액검사기술은 점점 고도화되면서 성호르몬 등 호르몬 분비량의 미소한 변화나 체내에 혈당이 누적되는 정도도 정확히 지시할 수 있다. 심지어 소변 중의 전해질의 양을 분석함으로써 치석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도 있다.
혈액검사에서 나타나는 영양의 평형상태와 체질과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습관 등에 따른 습관성 질병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이러한 ’예방의학‘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도의 검사기술과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 클리닉들이 개인별로 최적의 건강생활 지침을 제공하는 시대가 곧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각종 진단검사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의 심사숙고와 논의가 필요하다. 부정확한 검사결과는 오히려 조기진단의 실기, 과잉진료 또는 중복검사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후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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