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나일론 뛰어넘는 첨단 신소재 개발

효성 '폴리케톤' 상용화

효성이 세계 최초로 '신개념' 고분자 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1938년 미국 듀폰이 나일론을 개발한 뒤 소재업계에서 75여년 만에 달성한 획기적인 혁신으로 평가된다고 효성 측은 밝혔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소재 개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0년간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독자기술로 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폴리케톤은 기존 소재보다 강도나 밀폐성ㆍ친환경성 등이 뛰어나 원천기술로 최대 60조원 이상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업체인 효성은 이미 1,000톤 규모의 상업생산에 성공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에다 올레핀을 섞어 만든 고분자 신소재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섬유 용도로 쓸 수 있다. 폴리아마이드(나일론), 폴리카보네이트 등 기존 세계 5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비교할 때 충격을 버티는 강도가 2.3배, 마모를 견디는 능력이 14배 이상 강한 특성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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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특수소재는 한정된 분야에서만 소규모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폴리케톤은 양산이 가능해 산업 파급효과가 매우 큰 소재"라며 "효성이 원천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세계시장을 선점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효성은 현재 1,000톤의 생산설비 규모를 2015년까지 1단계로 5만톤 규모로 늘린 후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을 투자해 20만톤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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